말복 추천 음식
올해 말복은 8월 10일이다. 오늘로부터 정확히 1주일 후 목요일로, 입추보다 2일 지난 후다. 향후 날씨를 보면, 입추를 기점으로 1~2도씩 온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예상되는 듯한 그래프가 나왔는데, 요즘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서 미래 날씨를 예상하는 만큼, 조상들의 세상을 보는 눈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새삼 느껴진다.
여름하면 더위, 더우면 복날이 생각난다. 우선 복날이란, 매년 7~8월에 있는 초복/중복/말복을 총칭하여 가리키는 날이다. 복날로 표기가 되지만 절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데, 이 기간동안은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운 날로 복날이 다 지나가면 앞으로는 시원해질 일만 남았다는 느낌도 들면서 실제로도 일반적으로는 더위가 꺾여간다.
동의보감에서 이르기를 "가장 더운 삼복(三伏)을 잘 활용해 기를 보충하면 건강하게 여름을 잘 보내는 것은 물론 겨울철 질병까지 예방할 수 있다" 라고 하였다. 더운 만큼 퍼지기 쉽지만, 이를 극복하고 활용하여 원기를 보충하면 여름 뿐 아니라 앞으로도 몸을 보호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복날에 먹으면 좋은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실 복날 음식은 특별한 것은 없고 보양식을 잘 챙겨 먹으면 된다. 비단 말복 뿐 아니라 복날에 먹으면 좋은 보양 음식들에 대해 추천해 보고자 한다.
1. 삼계탕
복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삼계탕이다.
삼계탕이 왜 삼계탕일까? 우선 삼계탕은 蔘鷄湯 으로 인삼 삼 이 들어간다. 즉, 인삼이 없으면 삼계탕이 아니다.
보양식으로 유명한 만큼, 삼계탕의 열량은 일반 공기밥 3개 분량의 열량을 보유하고 있다.
삼계탕은 다양한 영양소와 효능을 갖고 있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주 재료인 닭고기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체력을 강화해 주며 인삼은 한국의 대표적인 자양강장제로서 면역력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대추는 체내 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고 소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요즘 삼계탕은 단가가 비싸고 복날에 자리 찾기도 힘들다. 가장 유명한 복날 음식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 때문에 못먹을 확률이 높은 음식. 하지만 대표 음식인 만큼, 먹을 수 있다면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2. 추어탕
추어탕 또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보양식이다. 추어탕 또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꾸라지 혹은 미꾸리를 넣어 만든 탕이다. 사실 미꾸라지는 가을에 가장 살이 많이 올라오고 맛있기 때문에 가을이 더 맛있지만, 보양 효과로 더 유명하니 이번 추천 음식에 한번 넣어보았다. 삼계탕에 비해 인기 측면에서 덜하기도 해서 대체재로 사먹기 좋기도 하고.
추어탕은 간단하지만 깊은 맛과 향이 특징인데, 미꾸라지를 갈아 넣고 끓이는 과정에서 감칠맛이 국물에 잘 어우러져 풍부한 맛과 향을 만들어낸다. 특히 뼈에는 칼슘과 인산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미꾸라지를 통째로 갈아 넣는 특성상, 뼈까지 같이 갈리기 때문에 이를 통째로 섭취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어 뼈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깊고 풍부한 맛을 잘 느끼기 위해서는 전문점에 잘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인들에게도 호불호가 갈리는데, 이는 비린내를 잘 못잡는 초보 식당에서 이 음식을 먹은 경험에 의해서가 많은데, 이 비린내를 잘 잡는 전문 식당에서 먹는다면 비린맛은 나지 않고 아주 얼큰하고 구수하며 시원한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3. 낙지
낙지에는 유명한 속설이 있다. 바로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는 이야기다. 예로부터 낙지는 스태미나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옛날에는 먹어서 효과가 나는 것을 느끼고 이를 구전으로 전해 왔지만 현대에 들어오며 성분 분석 결과 실제로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 타우린부터 무기질, 단백질이 아주 풍부하다고 한다.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는 말은 '자산어보' 에 처음 나왔다고 전해지는데, 이 책에서는 낙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의 원기를 회복하고 힘이 없는 소에게 낙지를 먹이면 금방 기력을 되찾아 일어나게 된다"
이처럼 몸에 좋은 낙지는 낙지 볶음, 낙지 탕탕이, 낙지 연포탕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요리 해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낙지 음식점에 지금 소개한 여러 가지 메뉴들이 있으니 음식점에서 마음에 드는 메뉴를 찾아 먹으면 된다.
이처럼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낙지지만, 일부 사람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티로신이라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니 혹시나 알러지에 민감한 사람은 먹기 전에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4. 오리
닭에 뒤지지 않는 보양식인 오리요리도 있다. 오리는 닭과는 다르게 돼지고기처럼 붉은 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오리고기는 단백질과 다양한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우선 높은 단백질 함량을 가지고 있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 B군을 통해 에너지 생성과 무기물 대사, 신경 기능과 혈액 형성을 지원하고 다량의 철분은 에너지 생산과 면역 기능을 강화한다. 그 외에도 아연, 셀레늄, 칼륨 등의 영양소를 통해 면역 기능 강화, 피부 건강 유지, 성장과 발달,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세포를 보호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신경 기능과 근육 활동을 조절하며 혈압 조절에도 기여한다.
오리고기는 기름이 많이 나오는 것도 특징이지만, 이 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 높아 포화 지방산에 비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오메가-3와 오메가-6은 심장 질환 예방과 면역 시스템 강화, 뇌 기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리고기를 통해 불포화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은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불포화지방산의 비중이 높을 뿐이지 포화 지방산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므로 적절한 양으로 다양한 음식과 함께 섭취하여 영양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리고기는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데, 구이로 먹어도 좋고 훈제나 오리백숙 또한 맛있는 선택이다. 올 말복에는 오리고기를 보양식으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상으로 복날 먹어보면 좋을 만한 음식들에 대해 알아봤다. 이렇게 소개한 음식 외에도 보양식으로 먹을 만한 음식들이라면 무엇이든 좋으니 초복, 중복에는 바빠서 찾아 먹지 못했더라도 말복에는 보양식으로 기력을 보충해 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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